2016 세상을 밝게 만든 사람들 수상자 발자취

바보 변호사 박준영, 부산 냉수천사 이재형, 석관동 두산아파트 주민회
BIFF 전 집행위원장 이용관,수능최고령 도전자 김정자, '신화' 김동완
김영민 기자 news@chemie.or.kr | 2016-12-08 13:48:12
카카오톡 보내기
  • 글자크기
  • +
  • -
  • 인쇄
  • 내용복사

[화학신문 김영민 기자]환경재단은 7일 '2016 세상을 밝게 만든 사람들(세밝사)'수상자 19팀, 사회봉사(4팀), 환경개선(2팀), 고난극복(2팀), 재능문화(4팀), 사회혁신(7팀) 등 5개 분야로 올 한해동안 따뜻한 사회를 위해 사람과 사람간의 소통, 이해와 배려, 그리고 더불어 나눔으로 살아가는데 힘써온 행적을 간력하게 정리했다.

 

◆사회봉사부문
▲'리멤버 0416' 오지숙
다섯 아이의 엄마로 세월호 참사를 보고 가만히 있을 수 없어 '리멤버0416'을 만들고, 매주 월요일 명동성당에서 1인 시위를 1000일 가까이 해오고 있는 열혈주부다.

 

지난해 세월호 유가족과 일반시민 등이 참여해 만든 '네버엔딩 스토리 416' 뮤직비디오를 제작했고, 세월호를 기억하는 뮤지션들이 만든 음반 '다시, 봄'에 자신의 1인 시위 장면을 넣은 뮤직비디오로 잊혀져 가는 노란 리본의 아픔을 공감하게 하는 데 기여했다.

 

자신의 일이 아니라고 무관심한 시대에 입양아를 포함해 5남매를 키우며 초심을 잃지 않으려는 천상 엄마다.


▲'바보 변호사' 박준영
수원 지적장애 노숙소녀 살인사건, 삼례 나라슈퍼 사건, 친부살인 김신혜 사건 등 억울한 누명을 쓰고 법률 보호를 받지 못하는 사회적 약자들 곁에 박준영 변호사가 있다.

 

금전 만능주의 시대에 돈도 되지 않은 재심사건을 맡아 힘 없는 의뢰인을 위해 헌신해 왔다. 억울한 피해자들을 돕다 파산상태에 이르렀고, 스토리 펀딩을 통해 소식이 알려지자 시민 성금이 쇄도했다.

 

'세상은 아직도 살만한 곳'이라는 사실을 몸소 증명한 그는 최근 전국을 돌며 '포기하지 않은 죄'라는 이름의 파산 토크 콘서트를 열고 있다.


▲'부산 냉수천사' 이재형
지난 여름 매일같이 직접 얼린 500㎖ 생수 30병 가량을 부산 럭키아파트 경비실 앞에 가져다 둔 '냉수천사'의 주인공이다.

 

경비실 창문에 "집배원님, 환경미화원님, 택배기사님, 경비원님, 시원한 생수 드시고 힘내세요."라는 스티커도 붙였다. 이씨의 선행에 아파트 경비원, 폐지 줍는 할머니 등을 위한 생수냉장고 놓기 릴레이가 전국적으로 100호점까지 이어지게 만든 '감동 바이러스 전파자'다.

 

하루 1만원으로 세상을 시원하고 따뜻하게 만든 '쉽고도 어려운'선행은 갑의 횡포가 난무하는 세상에 작은 위안이다.


▲석관동 '두산아파트 주민회'
절전을 통해 아낀 전기요금으로 경비원 임금을 19% 인상한 상생의 공동체 현장. 서울 성북구 석관동 두산아파트 주민들은 최저임금 100% 보장을 적용하고, 경비노동자 30명 전원이 해고 없이 일하게 하가 위해 전기료 아끼기에 나섰다.

 

낮게 설정된 냉장고 온도를 올리고 여름 두 달을 제외한 10개월 동안 에어컨 전기 코드를 뽑는 등 연간 1억원 가량 전기요금을 아끼는데 25개동 1998가구 중 1000여가구가 동참했다.

 

이러한 노력에 성북구 아파트입주자대표연합회는 '경비직 근로자의 고용안정을 위한 선언'을 했고, 다른 지역 아파트에서도 호응이 이어졌다.


◆환경개선(2)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Leonardo DiCaprio)
영화 '비치(2000)'를 촬영하면서 당시 해변을 훼손했다는 비난을 받은 것을 계기로 환경 문제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후 자신의 이름을 내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재단'을 설립해 환경·기후변화, 야생동물 보호 등에 관한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있다.

 

최근 환경 보호 사업을 위해 1560만 달러(한화 약 178억 원)를 기부했다. 생애 첫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 소감에서도 최근의 기후변화를 지적하며, 환경 오염을 일으키는 것들에 관심을 두고 인류를 위해 함께 힘을 보태자고 독려해 박수를 받았다.


▲최예용과 '환경보건시민센터'
시멘트 공장, 석면공장 피해를 밝혀내는 등 환경보건 문제의 최전선에서 활동해 온 올해로 창립 6주년을 맞은 시민단체다.

 

 2012년 정부가 손 놓고 있을 때 가습기 살균제 피해 조사에 나서 피해사례 95건을 6개월 동안 보고서로 만들어 정부를 움직였다.

 

마침내 민관 공동으로 폐 손상 조사위원회가 꾸려져 2014년 살균제와 폐 손상의 인과관계를 공식 확인케 했고, 최근 가습기 살균제 유족들과 영국 국회, 옥시본사를 방문해 사과와 보상을 이끌어 냈다. 더욱이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상근자가 2.5명뿐인 열악한 상황에서 이뤄낸 성과라 그 의미가 크다.

 

◆고난극복(2)
▲BIFF 전 집행위원장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전 집행위원장으로 세월호 다큐멘터리 '다이빙벨'상영 논란을 이유로 사퇴를 종용 받았다.

 

최근 업무상 횡령 혐의로 기소, 징역 6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자 국내 9개 영화단체로 구성된 영화단체연대회의는 "부산시의 집요한 보복과 정치적 모략에 실추된 이용관 집행위원장의 명예가 회복될 때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소위 차은택 사단이 문화계 전반에서 외압과 검열이 진행된 상황에서 블랙리스트 인사로 찍혀 정치적 보복을 당했다는 여론이 우세하다.


▲수능최고령 도전자 김정자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최고령 수험생으로 응시한 청암중고등학교 학생(79세). 해방 후 초등학교 들어갔다가 5학년 때 한국전쟁이 발발해 배움의 기회를 놓쳤고, 집안에서는 여자라는 이유로 공부를 시키지 않았다.

 

학업에 대한 한을 풀고자 2013년 청암중고에 입학 후 4년 동안 한번도 결석도 하지 않고, 역사과목은 반에서 1등!!. 김정자 할머니의 멋진 도전을 응원합니다. 수능점수 잘 나왔나요? 네!!!(스브스뉴스 인터뷰 중)  

 

◆재능문화(4)
▲아름다운 '신화' 가수 김동완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해외 지진피해, 미혼모 등을 위해 13년 동안 3억원이 넘는 돈을 기부해온 아이돌그룹 '신화'소속 가수다.

 

또 옥시 불매운동, 성소수자들 문제부터 최근 광화문 촛불현장에 이르기까지 사회적 현안에 대한 소신을 드러내 뚜렷한 주관을 가진 스타로 대중적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인 나눔의 집에 2013년부터 1억원을 기부하면서 "일본의 역사적 과오를 기록할 추모관 건립에 작은 도움이 되고, 생존자 할머니들이 슬픔으로 겨울을 보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해 '어떻게 돈을 써야 하는지' 보여준 참 아름다운 청년이다.


▲영화 '자백'연출 최승호
2012년 탈북한 화교 출신의 서울시 공무원 유우성씨를 국정원이 간첩으로 둔갑시킨 '서울시공무원간첩조작사건'을 영화화한 '자백'을 연출했다.

 

국내 다큐멘터리 영화로는 10만 관객을 돌파해 최고의 흥행을 기록하고 있으며, 뉴스타파 최승호 PD는 최근 14주년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참언론인 대상에서 참언론상을 수상했다. 그 동안 국가가 자행해 온 간첩조작사건들이 재심청구에서 모두 무죄가 선고된 사실과 '일어날 수 없는 일이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실 속 대한민국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는 평가다.


▲닷워치 김주윤
전 세계 3억 명에 이르고 문맹률이 90%에 달하는 시각장애인의 눈과 마음을 밝혀주는 세계 최초 스마트 워치 '닷워치' 개발한 신세대 CEO.

 

시각장애인이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통해 정보 접근과 보행의 자유를 보장받으면서 지식기반의 직업 활동도 할 수 있도록 글로벌 사회적 기업을 창업해 143개국에서 총 350억 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등 착한 기업으로도 성공했다.

 

다중배열 구조의 점자 패드인 '닷 패드'도 개발 중이며,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의 시각장애인용 점자 교육 패드인 '닷 미니'의 현지 보급도 앞두고 있다.


▲미디어몽구 김정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수요시위, 홍익대학교 청소노동자 파업, 한미 자유 무역 협정 반대집회, 세월호 유족, 그리고 최근 광화문 촛불시위에 이르기까지 뉴스 현장을 직접 찾아서 영상 보도하는 '미디어몽구' 운영자.

 

지난 10여년간 사진, 영상, 텍스트 등 총 2000여건의 기사를 생산하고 제1회 다음(Daum) 블로거 뉴스 대상(2006), 올해의 온라인 저널리스트 대상(2010), 안종필 자유언론상(2012), 김학순상(2012), 송건호 언론상(2012), 성유보 특별상(2015) 등을 수상한 독립언론인이자 세상을 보는 따뜻한 눈을 가진 1인 미디어 시대 개척자다.
 
◆사회혁신(7)
▲당찬 '효녀연합'홍승희
올 1월 '효녀연합'이라는 이름으로 '어버이연합' 등 보수 단체들과 맞서는 시위를 벌여 주목을 받은 신세대 예술가다.

 

최근 세월호 추모집회 퍼포먼스, 대통령 풍자 그림 등을 지하철 인근 공사장 펜스에 그린 것에 대해 징역 1년6월 구형 받고도 뜻을 굽히지 않은 당찬 젊은이. 표현의 자유가 억압되고 자기검열을 강요당하는 시대에서 그림을 그리며 '사회적 감옥'을 깨트리는 일을 계속할 것이라는 그는 자신의 행동을 저항이나 투쟁 대신 '삶을 온전히 느끼려는 시도'로 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경북인터넷고 이무영
전교생 143명 중 절반가량이 기초생활수급자인 소규모 학교에서 '가족만들기' 프로그램을 통해 불량학교를 모범학교로 만든 경북인터넷고 교감 선생님.

 

2005년부터 모든 학생과 교직원이 자매결연을 맺어 교직원 16명이 1~3학년 학생 8~10명과 함께 가족을 구성해 결핍된 사랑과 가족의 의미를 심어줬다. 마음 열기, 함께 사는 세상 익히기, 세상 내보내기 등 9단계 프로그램을 통한 인성교육으로 학생들의 자존감을 높여 왕따와 학교폭력은 줄이고, 2012년 47.2%였던 졸업생 취업률이 지난해 75%로 오르는 등 참교육의 대안을 제시했다.


▲한양대 키다리은행
헬조선, 흙수저 속에 살아가는 학우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돕고자 한양대학교 학생들이 만든 협동조합이다. 모아진 기금으로 급전이 필요한 조합원에게 돈을 빌려주는 소액 신용대출 '숏다리펀드'를 운영 중이다.

 

최대 30만원을 6개월간 빌려주는데, 이자는 '자율'이다. 원금만 갚아도 되고 이자는 원하는 만큼 내면 되는 대학생들의 신선한 품앗이 금융창구로 자리잡았다. 현재 40여명이 조합원으로 등록돼 있고, 출자금은 240만원 정도지만 '수익보다는 되돌아오는 신뢰와 믿음이면 충분하다.'는 이들의 생각이 참으로 대견하다.


▲한겨레신문 특별취재팀
3개월 연속보도로 대통령 측근이 미르재단은 물론 국정 전반에 깊이 관여한 국정농단의 배후에 청와대가 개입돼 있다는 것을 세상에 처음 드러냈다.

 

비선실세로 영향력을 행사해온 최순실게이트의 문을 열었으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 끈질긴 취재를 통해 국민에게 사실과 진실을 전달하는 언론의 역할을 충실히 했다.

 

가장 고참인 김의겸 선임기자와 막내인 방준호 기자 나이차가 23살이나 돼 주변에서 최악의 조합소리를 들었지만, 취재원 전화번호를 알아내기 위해 소주 10병을 마시는 등 투혼을 발휘해 언론사상 최고의 드림팀을 만들어냈다. 이들을 응원한다.


▲손석희와 JTBC 보도국
끝도 없는 '국정파탄'에 대통령 하야를 외치며 100만 시민이 거리로 나온 계기는 10월 24일 JTBC의 보도로부터 시작됐다.

 

9월 한겨레가 미르·K스포츠 재단 비리와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존재를 폭로하면서 '최순실 게이트'의 실체가 알려지기 시작할 즈음, 대다수 언론들은 '송민순 회고록'으로 물타기에 들어갔다.

 

이때 최씨가 사용한 태블릿 PC를 입수해 최순실 국정개입의 결정적인 증거를 공개했고, 종편 지상파방송, 보수언론들도 관련 보도들을 앞다퉈 쏟아내기 시작했다. 보도국 손용석, 서복현, 심수미, 김태영, 박병현, 김필준 기자와 손석희 사장이 이뤄낸 합작품이다.


▲달팽이민주주의 '이화인'
지난 2년간 이화여대의 1939건에 이르는 의혹 사건에 대해 민원 제기로 촉발된 이대사태가 외부에 알려지면서 토론과 투표에 의한 '달팽이 민주주의'를 통해 학내 문제를 해결하는데 앞장섰다.

 

급기야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에 까지 이끌어냈으며, 최순실 모녀의 존재와 게이트가 세상에 드러났다. 본관 내부에서 진행된 매일 밤 자유토론과 온라인 커뮤니티 이화이언을 통한 온오프라인 양방향 의사결정 과정인 느린 민주주의에 결국 총장과 대통령이 백기를 들게 만들었고, 이들의 시위문화 방식은 현재도 진행형이다.


▲위대한 100만촛불국민
사상 초유의 국정농단이 불러온 전국 촛불시위 현장에서 평화와 질서, 쓰레기 없는 문화를 실천한 100만 촛불 국민이야말로 부당한 국가권력의 독선과 오만에 맞서는 민주주의 승리의 상징이다.

 

11월 12일 광화문에 모인 100만 촛불 시위대는 한국 역사에 기록할 만한 국민 주권 행사의 날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제1조 2항의 진정한 의미를 일깨운 100만촛불을 든 국민은 이제 200만, 300만을 넘어 불평등과 부조리를 근본적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대한민국의 열망을 대변한다.

 

 

[저작권자ⓒ 화학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카카오톡 보내기 카카오스토리 보내기
김영민 기자 다른기사보기
  • 글자크기
  • +
  • -
  • 인쇄
  • 내용복사

헤드라인HEAD LINE

포토뉴스PHOTO NEWS

많이본 기사